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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만 집중해" e스포츠 대표팀 든든한 도우미 자처한 기업들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e스포츠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초대 금메달'에 도전한다. 우리 기업들은 국가대표팀이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에 걸맞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덕분에 사기 오른 선수들의 마우스 놀림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SKT의 e스포츠 사랑21일 한국e스포츠협회(KeSPA)에 따르면 한국은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총 7개 e스포츠 종목 가운데 리그 오브 레전드(LoL)·FC온라인·배틀그라운드 모바일·스트리트파이터5 등 4개 종목에 출전한다.KeSPA는 선수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기대 성적과 관련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다만 대한체육회는 e스포츠에서 2개의 금메달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어느 종목에서나 메달이 나오면 최초 기록이다.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투지도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에 국내 대표 기업들이 한국 e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에 나섰다. e스포츠 국가대표팀 유니폼 가슴팍에는 공식 후원사인 기아 마크가 새겨졌다.기아의 e스포츠 사랑은 진심이다. 2019년부터 LoL 유럽·중동·아프리카 챔피언십(LEC) 지역 리그를 후원하고, 2021년부터 한국 LoL 리그인 LCK 강팀 디플러스 기아와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올해는 아시안게임 결선 진출을 위한 예선전인 로드 투 아시안게임(RDAG)부터 출정식·평가전, 한중일 e스포츠 대회 등 예정된 국가대표의 일정을 함께한다. 지난 7월에는 서울 성동구에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이색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방문객이 프로게이머가 된다는 스토리텔링으로 눈길을 끌었다.SK텔레콤도 오랜 기간 한국 e스포츠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3년간 KeSPA를 후원하는 공식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SK텔레콤은 2004년 프로게임단 T1을 창단하고, 2005년부터 8년간 KeSPA 협회장사를 역임하는 등 국내 e스포츠 발전에 기여해왔다.SK텔레콤은 KeSPA가 주관하는 국내 e스포츠 대회의 중계권을 확보하고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미디어 등 핵심 ICT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차별화한 e스포츠 경험을 제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LoL 국가대표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SK텔레콤과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100% 자신 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우리가 가장 잘 한다'는 자신감은 갖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도 공식 파트너로 대한항공도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e스포츠 국가대표팀 공식 파트너사 명칭을 따냈으며, 공식 유니폼 상의에 회사 로고를 붙였다. 대회 기간 전후 팬 초청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그룹이 유일하게 e스포츠 국가대표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공식 유니폼은 골스튜디오가 제작했다. 조선시대 전쟁을 콘셉트로 전통 유물과 태극기의 문양과 색감을 살려 디자인했다.홈 유니폼은 차콜 색상에 검과 방패를 표현한 패턴을 입혔다. 뒷면에는 검을 형상화한 디자인에 태극무늬의 적색과 청색을 디지털 패턴화해 우리나라 상징에 e스포츠 감성을 더했다.어웨이 유니폼은 조선시대 전쟁에서 사용한 귀면 방패를 패턴으로 활용했고, 태극기의 건곤감리와 태극 색상을 결합해 포인트를 줬다. 유니폼 옷깃에는 조선시대 장군들이 착용한 전립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을 공통적으로 삽입해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e스포츠 선수들에게 마우스·키보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의자다.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도 e스포츠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한다.시디즈는 선수들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연습센터 등에 'GC 프로'를 제공했다. GC 프로는 글로벌 e스포츠 기업 젠지 이스포츠와 4년간 공들여 만든 프리미엄 게이밍 의자다.이밖에도 로지텍G와 팀스노우볼, 에어데이즈가 공식 후원사로 나서 e스포츠 국가대표팀을 돕는다. 게임사들도 선전 응원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선정된 게임을 서비스하는 개발사들도 다채로운 이벤트로 선수들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축구게임 FC온라인 퍼블리셔인 넥슨은 오는 27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우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여한 유저들에게 FC온라인의 스페셜 상자와 수수료 할인 쿠폰 등을 쏜다. 추첨으로 캐시도 지급한다.LoL 개발사 라이엇게임즈는 '승리를 위해 함께 도전하는 전사들'이라는 뜻을 담은 인게임 이벤트 '워리어즈 한타'를 공개했다. 메달을 획득해 감정 표현과 무작위 챔피언, 스킨 파편 등을 얻을 수 있다. 22일부터는 더 큰 보상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협회 역시 만반의 준비를 했다.KeSPA는 홀대 논란이 일었던 5년 전과 달리 제대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LoL 선수들은 현지에서 지급한 식빵으로 배를 채워야 했다. 도핑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지만 준비 부족을 드러낸 장면이었다. 김철학 KeSPA 사무처장은 지난달 출정식에서 "도핑 관리 때문에 외부 음식 반입이 어렵다"며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는 시범 종목이었기 때문에 여러 제반 상황이 상당히 열악했다"고 말했다.김철학 사무처장은 "이번에는 경기장에서 도보 5분 거리의 최고급 호텔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며 "한식을 먹을 수 있고 도핑도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대형 경기장 경험이 없는 LoL 외 종목 선수들을 위해 4500석 규모의 SK핸드볼경기장을 빌려 공간 적응 훈련을 돕기도 했다.김철학 사무처장은 "최적의 환경에서 선수들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신경 쓰겠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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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넷마블도 고대한 ‘약속의 시간’

“신작 출시 지연 등으로 당초 목표했던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신작 라인업과 신사업의 조화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지난해 2월에 부진했던 2021년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권 대표는 올해 5월에도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신작 부재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이후 신작 9종 등이 예정돼 있어 다시금 게임 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넥슨·엔씨소프트와 함께 국내 3대 게임사인 넷마블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러 신작들의 출시가 지연되면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이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큰 데, 넷마블은 신작들이 나오면 실적 반등은 문제없다며 자신해왔다. 바로 그 ‘약속의 시간’이 다가왔다. 오는 26일 ‘신의 탑: 새로운 세계’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내내 신작들이 출격할 예정이다. 과연 넷마블이 공언한 신작 러시의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때만 기다렸다…신작들 총출격11일 업계에 따르면 움츠렸던 넷마블은 하반기에 신작 9종을 앞세워 기지개를 켠다. 대다수 신작이 모바일과 PC 멀티플랫폼을 지원하고, 수집형·액션·방치형 RPG(역할수행게임) 뿐 아니라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슈팅 전략 게임 등 장르도 다양하다. 첫 포문을 여는 신작은 ‘신의 탑: 새로운 세계’다. 2010년 7월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세계 60억 뷰를 기록한 인기 웹툰 ‘신의 탑’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수집형 RPG다. 넷마블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원작을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듯 즐길 수 있도록 내러티브(서사)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 또 작가 SIU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개발해 게임만의 새로운 즐길 거리를 담았고, 실사에 가까운 스킬 연출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쉬운 게임성도 장점이다. 전투는 캐릭터가 보유한 속성·역할·포지션을 고려해 전략을 세우도록 했으며, 슬롯 성장 시스템을 넣어 캐릭터별로 성장시켜야 하는 부담을 줄였다. 게임 화면도 세로형으로 만들어 한 손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넷마블은 신의 탑: 새로운 세계가 하반기 첫 신작이고 인기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만큼 성공적인 론칭과 함께 장기 흥행을 노리고 있다. 8월에도 신작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이 출격할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유명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제작 중인 차세대 공성 전략 게임으로, 전 세계 수천 명의 유저들이 실시간으로 대규모 전투를 펼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9월에는 넷마블의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방치형 RPG인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출시된다. 유저는 원작 영웅들의 숨겨진 이야기로 확장된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으며, 귀여운 SD 캐릭터로 재탄생한 세븐나이츠의 영웅들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지난해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에서 호평받은 대작 4총사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전 세계 누적 조회 수 142억건을 기록하며 글로벌 인기 웹툰으로 자리 잡은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한 액션 RPG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저는 웹툰 주인공인 성진우가 돼 전투를 경험하고 레벨업으로 다양한 스킬과 무기로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원작 핵심 요소인 그림자 군단을 육성하고 강력한 헌터들을 길드원으로 모아가는 부분도 심도 있게 구현될 예정이다.아스달 연대기는 스튜디오 드래곤의 동명 드라마 IP를 기반으로 한 MMORPG다. 넷마블은 드라마 시즌2부터 IP 개발에 참여했으며, 드라마 작가와 협업해 확장된 세계관을 게임에 도입했다. 낮과 밤, 기후 변화에 따른 플레이와 연맹 및 3개 세력 간의 정치적·경제적 갈등 및 협력 등 실제 그 세계를 살아가는 심리스 오픈월드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3인칭 슈팅(TPS)과 진지점령(MOBA) 장르가 결합된 게임으로, 두 팀이 전투에 참여해 서로의 기지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12월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를 시작, 월 단위로 사전 체험 빌드를 선보이는 등 게임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PC용으로 개발 중인 하이프스쿼드는 솔로 또는 3인으로 구성된 스쿼드가 미래 도심에서 실시간 배틀로얄 대전을 펼치는 게임으로 속도감 있는 액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 지난 4월 글로벌 출시된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도 하반기에 국내 및 일본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한 게임사가 여러 신작을 비슷한 시기에 쏟아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넷마블이 ‘신작이 없다’는 비판에도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에 집중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게임업계 관계자 A 씨는 “넷마블도 답답했을 것”이라며 “그래도 미완의 게임을 성급하게 내기보다는 완성도를 높이는 데 힘을 준 거 같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B 게임사 관계자는 “신작 중 RPG가 많은데, 넷마블이 잘 해온 장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중적으로 검증된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들이 많다”며 “실패하기보다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고 했다. C 게임사 관계자는 “이번 신작들은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즐기는 멀티플랫폼 게임들”이라며 “모바일 게임 강자인 넷마블이 PC에서도 성공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판호 게임 5종도 중국 본격 공략 넷마블은 하반기에 중국 공략도 본격화한다. 현재 중국 내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를 받은 5종의 게임(‘신석기시대’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A3: 스틸얼라이브’ ‘샵 타이탄’ ‘일곱 개의 대죄’)이 줄줄이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지난 6월말쯤 ‘신석기시대’가 서비스를 시작해 순항 중이다. 출시 초반 중국 애플 앱마켓에서 인기 순위 3위, 매출 10위를 각각 기록했으며, 11일 현재 매출 12위를 달리고 있다. 넷마블 측은 “중국 게임사가 직접 개발해 현지에 최적화된 버전으로 선보인다는 전략이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다른 게임들도 출시가 임박했다. ‘A3: 스틸얼라이브’와 ‘샵타이탄’은 3분기 중에,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와 ‘일곱 개의 대죄’는 연내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배틀로얄 MMORPG인 A3: 스틸얼라이브는 고유의 경쟁 요소를 극대화해 출시할 계획이며, 샵타이탄은 판호를 받기 전 현지 테스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별도의 현지화 없이 선보일 예정이다.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는 텐센트가 퍼블리셔를 맡았다. 현지화를 위해 텐센트가 넷마블로부터 '제2의 나라' 게임 리소스를 제공받아 다시 개발하고 있다.넷마블은 이들 게임들이 장르 및 게임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고, 현지화도 철저히 진행되고 있어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권영식 대표는 “중국 퍼블리셔와 개발사에 따라 현지화 수준의 차이가 있지만, 1년 이상 현지화 과정을 거쳐 많은 부분들이 현지화됐다고 판단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7.12 06:00
IT

[K게임 포럼] 김윤덕 의원 "글로벌 진출 과제 산적, 지원 방안 마련할 것"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현재 게임사들은 레드오션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게임 산업의 컨트롤타워 부재와 중국 판호 발급에 영향을 주는 외교 실수 등 여러 가지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김 의원은 일간스포츠가 이날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개최한 '2023 K게임 포럼: 글로벌 성공의 길을 묻다'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글로벌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은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가 촉발한 한한령(한류 제한령)으로 굳게 잠겼다가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문을 여는 분위기다. 넷마블과 스마일게이트를 시작으로 넥슨과 데브시스터즈 등이 판호를 받으며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하지만 현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보를 이어가자 언제 또 대륙으로 가는 길이 막힐지 불투명한 상황이다.김 의원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글로벌을 공략하고 있는 한국 게임 사례들을 풍부하게 공유하고, 앞으로 게임 산업의 방향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해주기를 바란다"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로서 많은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겠다"고 약속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07 14:01
프로야구

"큰 행복" 이정후, MVP+타격 5관왕 상금 2500만원 기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올 시즌 프로야구 시상식 상금을 전액 기부했다. 푸르메재단은 26일 이정후가 2500만원을 기부하고 향후 1억원 이상 기부를 약속하면서 '더미라클스' 38번째 회원이 됐다고 전했다. '더미라클스'는 푸르메재단에 1억 이상 기부하거나 기부를 약정한 고액기부자 모임으로 장하나(골프)와 김민재(축구) 등이 소속돼 있다. 이정후는 2019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처음 기부한 이후 4년간 장애어린이를 위한 나눔을 실천해왔다. 이번 기부를 합하면 누적 기부액은 6500만 원에 달한다. 2020년부터는 아버지 이종범 LG트윈스 1군 코치와 함께 장애어린이와 장애 청년의 꿈을 응원하는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이번에 이정후가 기부한 2500만 원은 지난 11월 KBO 시상식에서 받은 최우수선수(MVP)와 타격 5관왕 상금 전액이다. 수상 당시 이정후는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까지 받은 도움을 되돌려드려야 한다는 마음"이라며 상금 기부를 약속한 바 있다. 그는 26일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직접 찾아 치료실 등을 둘러보며 어린이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정후는 "한국 프로야구를 아껴주시는 팬들의 사랑을 장애어린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기부가 제게 큰 행복으로 돌아왔다"며 "장애어린이와 장애 청년들이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며 매년 비시즌마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방문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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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K게임 고질병 ‘IP 빈곤’…넥슨이 잡는다

한국 게임사가 경쟁력을 저평가 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IP(지식재산권)가 빈약하다는 것이다. 유명 게임사들은 신규 IP 게임을 개발하기보다는 기존 IP를 활용한 신작을 내놓기 바쁘다. 올해 특히 심해 최근 응모가 끝난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들이 대부분 기존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이다. 이런 상황에서 빅 게임사 중 하나인 넥슨이 다수의 신규 IP 게임을 개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게임대상으로 본 신규 IP 빈곤 국내 게임사의 신규 IP 게임의 빈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있다. 바로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이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한해 최고의 게임에 주는 상으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개막 전날 시상식이 진행된다. 올해는 오는 11월 16일 개최되는데, 지난 14일 후보작 접수가 마감됐다. 이번 게임대상 후보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작과 함께 개별 게임사가 신청한 작품이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유력한 후보작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와 ‘히트2’,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머지 쿵야 아일랜드’, 컴투스의 ‘컴투스프로야구V22’와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모티프의 ‘대항해시대 오리진’, 하이브IM의 ‘인더섬 위드 BTS’, 위메이드엠의 ‘미르M’, 니즈게임즈의 ‘언디셈버’ 등이다. 이 중 인더섬 with BTS와 언디셈버를 제외하면 모두 기존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들이다. 그래서 올해 게임대상 심사위원들이 어느 때보다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게임대상은 신규 IP 게임에 돌아갔다. 작년 ‘오딘: 발할라 라이징’, 2020년 넷게임즈의 ‘V4’, 2019년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2018년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2017년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등이 모두 새롭게 창작된 신작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파워풀한 신규 IP 게임이 올해 게임대상 후보에 보이지 않는다”며 “최근 대상작 경향이 기존에 성공한 IP를 재탕해 만든 작품보다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신작에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놓고 보면 올해 심사위원들이 머리가 아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게임대상이 한국 게임산업의 약점으로 지적받는 신규 IP 발굴을 독려하기 위한 측면이 있어 새 IP 게임에 좀 더 후한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그런 점에서 올해는 IP 흉년인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넥슨 신규 IP 다수 개발…대작급에 장르도 다양해 게임사들도 신규 IP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거액의 개발비가 들어가지만,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개발에 적극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넥슨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수의 신작 IP 게임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어서다. 그중 개발이 상당히 진행한 것이 ‘퍼스트 디센던트’ ‘워헤이븐’ ‘데이브 더 다이버’ 등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3인칭 슈팅과 RPG(역할수행게임)가 결합된 루트슈터 장르의 게임으로 PC와 콘솔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실사 같은 비주얼과 다양한 스킨과 커스텀 요소로 만들어가는 자신만의 캐릭터, 거대 보스를 공략하는 협동 플레이 등이 특징으로, 오는 20~27일까지 스팀에서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한다. 워헤이븐은 ‘백병전의 대중화’를 내세우며 개발하고 있는 PvP(이용자간 대결) 게임이다. 세밀하게 구현한 중세 판타지 전장에서 32명의 전사들이 칼·창 등 냉병기만으로 치열하게 전투한다. 내달 2일까지 스팀에서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PC·콘솔용으로 만들고 있는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게임이다. 바닷속을 탐험하며 물고기를 잡고 다양한 물품을 수집할 수 있으며, 탐험 이후에는 잡은 물고기로 초밥을 만들어 파는 식당을 경영하는 타이쿤 장르의 재미를 함께 갖췄다. 지난 6월 스팀에서 데모 버전이 선보였으며 오는 27일 얼리 엑세스(미리 해보기)로 출시된다. 한창 개발 중인 신작 IP 게임도 있다. ‘베일드 엑스퍼트’ ‘더 파이널스’ ‘갓썸:클래시오브갓’ ‘아르젠트 트와일라잇’ ‘프라시아 전기’ 등이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시시각각 변하는 전투 환경에서 5대 5로 나뉘어 싸우는 3인칭 슈팅 게임이다. 더 파이널스는 실제 장소를 구현한 가상의 전장에서 팀원들과 적을 상대하는 전투 중심의 1인칭 팀 대전 슈팅 게임이다. 갓썸:클래시오브갓은 다수가 광활한 전장에 동시 접속해 상호작용하는 MMO 특징과 실시간 전략 기반의 시뮬레이션 요소가 결합한 대규모 영토 전쟁 게임이다. 아르젠트 트와일라잇은 애니메이션 같은 카툰 그래픽과 전략적인 턴제 전투를 탑재한 수집형 RPG이고, 프라시아 전기는 전투·협동·경쟁의 집합체인 공성전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차세대 전쟁 MMORPG다. 이처럼 넥슨이 자체 개발하고 있는 신규 IP 게임은 현재 공개된 것만 8종이나 되는데, 하나같이 대작급이다. 8종 중 6종이 개발비가 많이 들어가는 PC 및 콘솔용으로 제작되고 있다. 또 눈길을 끄는 것은 장르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생소하면서 마니아층이 두꺼운 루트슈터 장르부터 백병전 PvP, 해양 어드벤처, 총싸움, 다중접속온라인전략게임, 수집형 RPG 등 특정 장르에 편중되지 않았다. 프라시아 전기를 제외하고 7종 모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넥슨을 비롯해 국내 유력 게임사들의 작품이 한국에서는 히트를 치지만 해외에서는 인기를 얻지 못하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다 보니 글로벌 공략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고 국내에서 통하는 기존 IP에만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A 게임사 관계자는 “넥슨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신작들이 대부분 글로벌용이다. 국내보다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엄청난 도전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넥슨은 이들 신규 IP 게임을 올해 연말부터 선보일 예정이어서 내년 글로벌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 또 이는 이정헌 넥슨 대표가 작년 8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슈퍼 IP 10종을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차근차근 이행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어서 고무적이다. B 게임사 관계자는 “넥슨이 게임사의 본업인 신작 개발에 어느 때보다 진심인 모습이다. 큰 문제 없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에는 ‘글로벌 게임사’로서 새로운 위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10.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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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맏형 엔씨, 인디 게임부터 미래세대 지원까지

게임업계 맏형인 엔씨소프트가 사회공헌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위원회를 설립한 엔씨는 인디 게임사 후원으로 업계 활성화에 나설 뿐 아니라 지역 상생과 미래세대도 지원하고 있다. 인디 게임 축제·공모전 지원…업계와 상생 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업계와의 상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디 게임 및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후원 활동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엔씨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의 BTB관에 게임 스타트업 전시 부스를 2017년부터 꾸준히 후원해왔다. 작년 지스타에서는 엔씨의 지원으로 총 58개의 인디 게임사 및 중소기업 참가사가 출품할 기회를 가졌다. 또 다양한 인디 게임 전문 행사에서 엔씨를 후원사로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행사는 글로벌 인디 게임 축제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과 글로벌 인디 게임 공모전 ‘인디크래프트’다. 엔씨는 인디크래프트가 출범한 2019년부터 지원을 시작하고 함께 발을 맞춰 나가고 있다. BIC는 2020년부터 후원하고 있는데, 국내 대형 게임사인 3N(엔씨·넥슨·넷마블) 중 BIC를 후원하는 곳은 엔씨가 유일하다. NC 다이노스, 야구로 사회 기여 엔씨는 자회사인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를 통해 야구로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약속도 하나하나 이행하고 있다. 2011년 경남 창원을 연고지로 창단한 NC 다이노스는 초기부터 지역과의 유대감을 강조하며, 받은 사랑을 사회에 돌려준다는 ‘지역 밀착형 구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창원시 시민공영자전거 432대 기증, 팀 기록에 따른 의료 서비스 지원, 광고 수익 기부,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 참여 등 다양한 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사회 공헌에 투자한 비용은 51억원 이상이다. 엔씨는 지역 유소년들을 후원하며 야구 유망주를 발굴하는 데도 힘쓴다. 엔씨 관계자는 “창단 후 첫 공헌 활동을 유소년 후원으로 시작할 만큼 구단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업 중 하나”라며 “신청 학교의 학생들이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스쿨데이’와 지역 중고등학교 팀에 꾸준한 야구 용품 기증 등 여러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NC문화재단, 체계적인 사회공헌 10년 엔씨는 오롯이 사회적 책임 활동만을 위해 설립한 공익 목적의 비영리 재단 NC문화재단을 통해 관련 활동에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NC문화재단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우리사회의 질적 도약을 위한 가치 창출’이라는 방향성을 갖고 2012년 설립돼 지난 10년간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해왔다. 대표적인 활동은 2020년부터 서울 대학로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창의 활동 공간 ‘프로젝토리’다. 아이들에게 자율성과 창의성을 길러주기 위해 설립했다. 프로젝토리는 프로젝트(Project)와 실험실(Laboratory)의 합성어로, 아이들의 주도적인 프로젝트가 이루어지는 실험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프로젝토리는 미래 세대가 스스로 자유롭게 질문하고 잠재된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도록 알맞은 환경과 문화를 제공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NC문화재단은 최근 전국의 지역아동센터 1200여곳, 도서관 500여곳에 총 4000여권의 그림책을 기부하기도 했다. 엔씨 관계자는 “업계 활성화, 지역사회 상생, 미래 세대 및 사회적 약자 지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전개해온 사회공헌 사업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질적 도약을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10.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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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한국 게임사가 선호하는 일본 IP의 명암

한국 게임사들이 일본의 유명 게임 IP(지식재산권)를 빌려 신작을 내놓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본 유명 게임 IP는 글로벌에서 게임성과 흥행성이 이미 검증됐다는 점과 북미와 유럽보다 비즈니스적으로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 등에서 국내 게임사들이 선호한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고 소통에 문제가 생겨 서비스에 차질을 빚고 유저의 마음도 잃는 일이 허다하다. 한국의 멈추지 않은 일본 IP 사랑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일본 게임 IP 사랑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중견 게임사 라인게임즈는 지난달 일본 게임사 코에이가 1993년 제작한 ‘대항해시대2’와 1997년 발매한 ‘대항해시대 외전’을 원작으로 한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선보였다. 30년 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대항해시대 IP에 언리얼엔진4 기반의 고품질 3D 그래픽으로 16세기 주요 항구와 함선을 재현한 오픈형 MMORPG다. 국내 개발사 모티프가 코에이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라인게임즈가 서비스를 맡았다. 지난 6월 선보인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도 일본 게임사 사이게임즈의 IP다. 이 게임은 경주마의 이름을 이어받은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하는 육성 시뮬레이션 장르다. 지난 2월 일본에서 선보인 이후 한 달 간 1400억원(추정치)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빅히트를 치면서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도입을 적극 추진했다. 실제로 국내 출시 이후 구글 매출 1위를 찍으며 일본 흥행작의 파워를 실감케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일본 게임 IP를 선호하는 편이다. 사이게임즈의 모바일 애니메이션 RPG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와 핀볼 모바일 게임 ‘월드 플리퍼’를 각각 2019년과 2021년 선보였다. 작년 3월에는 일본 엑스노아가 개발한 패션 시뮬레이션 게임 ‘앨리스 클로젯’을 출시했다. 중소 게임사 게임펍도 지난 7월 일본 출판사 고단샤의 애니메이션 ‘페어리테일’ IP를 활용해 개발한 수집형 모바일 RPG ‘페어리테일: 위대한여정’을 선보여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에서 인기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국내 3N사 중 넥슨과 넷마블도 일본 IP를 빌려 개발한 작품을 자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넷마블이 적극적이다. 지난해 6월 일본 게임사 레벨5의 콘솔 게임 '니노쿠니'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RPG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를 내놓았다. 신작 부재로 고민이 많던 넷마블이 실적 개선의 기대를 걸고 의욕적으로 선보인 게임이다. 넷마블은 2019년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와 일본 SNK의 IP를 바탕으로 한 액션 RPG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를 각각 출시했다. 일본 게임 브랜드 타입문의 '페이트'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수집형 RPG ‘페이트 그랜드 오더’도 2017년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8월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를 한국 등 글로벌에 론칭했다. 2020년 일본과 대만에 선보여 인기를 얻었던 코노스바 모바일의 글로벌 판권을 일본 개발사 썸잽으로부터 확보해 서비스에 나섰다. 한국 게임사들이 해외 유명 게임 IP를 빌려온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자체 성공 IP가 없는 게임사일수록 게임성이 검증된 해외 IP에 의존한다. 특히 일본 IP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A 게임사 관계자는 “일본은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이웃국가이고 일본 게임은 직접 플레이해보기도 해서 친숙하게 여긴다”며 “일본에 지사나 파트너사를 두는 등 비즈니스적으로 가까워 협상할 기회가 많다는 점도 일본 IP를 선호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세계 3대 게임 시장인 일본에서 성공한 IP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백서’에 따르면 일본 게임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미국(375억2300만 달러)과 중국(349억600만 달러)에 이어 219억8900만 달러로 세계 3위다. 5위인 한국(116억1100만 달러)보다 두 배 가량 크다. 흥행은커녕 겜심 등 돌리기도 한국 게임사의 일본 IP 게임의 성적표는 그리 나쁘지 않다. IP 유명세로 론칭 직후에는 앱마켓에서 인기 상위권에 오르고, 대박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는 보기 드물게 빅히트 친 경우다. 출시된 지 한 달가량 지난 7월 26일 구글 앱마켓 매출에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를 밀어내고 1위를 기록했는데, 당시 하루 매출이 15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후에도 매출 톱10에 한동안 머물다가 최근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일본 IP 게임이라고 해서 결과가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비싼 라이선스 비용과 오랜 개발 기간에도 서비스를 아예 접는 경우도 있다. 한게임이 코나미와 손잡고 2012년 선보인 온라인 축구 게임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대표적이다. 국내에도 많은 유저를 가진 ‘위닝일레븐’을 원작으로 했지만, 수준 낮은 그래픽과 매끄럽지 않은 운영 등으로 2년만인 2014년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했다. 유저의 소송에 직면하기도 한다. 우마무스메 일부 유저들은 카카오게임즈의 부족한 이벤트 공지, 재화 지급 논란 등을 이유로 두 차례 ‘마차 시위’를 벌였다. 지난 17일 간담회에서 게임사 측이 여러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개선을 약속했지만 유저 측은 손해를 봤다며 단체 환불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일본 IP 게임은 대박은커녕 유저에서 뭇매를 맞거나 아예 서비스가 종료되기도 한다. 여기에는 한일 게임사 간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B 게임사 관계자는 “한국 유저들은 업데이트나 문제점 개선 등이 빠르게 이뤄지길 원한다”며 “하지만 IP 홀더인 일본 게임사에서 우리처럼 빠르게 대응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C 게임사 관계자는 “일본은 공지문의 토씨 하나까지 꼼꼼하게 체크한다”며 “또 불리한 계약으로 유저 의견을 반영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했다. 일본의 IP 소유 구조상 협조를 얻기가 까다롭다는 의견도 있다. D 게임사 관계자는 “일본은 원작자, 감수자 등 IP와 관련한 홀더가 여럿이다. 뭔가 하려면 이들한테 일일이 허락을 받아야 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일본 IP 게임을 준비하다가 포기한 이유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 IP 게임을 준비한다면 원활한 소통을 위한 방책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게임사와의 협업 시 늘 소통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라이선스 계약 단계부터 이 부분에 대해 꼼꼼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09.2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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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규제 풀겠다”는 박보균 문체부장관, P2E 게임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며 게임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금지하고 있는 이른바 플레이하면서 돈도 버는 ‘P2E’ 게임 규제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1일 오후 2시 서울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게임분야 협회와 기업 관계자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장관 취임 이후 게임업계와 첫 만남이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게임은 문화다. 게임의 영상미는 탁월하고, 음악은 경쾌하면서 장엄하며, 이야기(스토리텔링)는 대중의 감수성을 자극한다”며 “게임을 만드는 분들의 본능은 도전과 개척정신이다. 그 본능이 살아서 펼쳐질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게임은 K-콘텐츠 수출의 70%를 차지하면서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콘텐츠 매력국가임을 과시한다”고도 했다. 박 장관은 게임산업 현안에 대한 애로를 청취하고 규제혁신 등 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하지만 현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강신철 회장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은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와 중국 판호 발급에 대한 적극적 대응, P2E 게임의 허용, 주52시간제의 합리적 운영, 인재양성과 중소기업 지원 등을 요청했다. 박 장관은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에 대해 “게임의 자존심 문제”라고 강조하며, 업계가 상처를 받지 않도록 앞장서서 게임의 면모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중국 판호 발급 확대와 관련해서는 “외교부, 경제부처를 통해 게임업계의 목소리를 실감나게 전달해 정책 우선순위에 놓도록 추진하겠다.”라고 답했다. P2E 게임에 대해서는 신기술과 사행성이라는 양면성이 있어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주52시간제에 대해서는 유연근무제의 확장은 필요하지만 ‘판교의 등대’, ‘크런치 모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만큼 게임업계에서 선제적으로 대처해달라고 했다. 박 장관은 “규제는 선도적, 공세적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현장의 목소리를 신속하게 전달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게임산업협회 강신철 회장과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정석희 회장, 한국VRAR콘텐츠진흥협회 윤상규 회장, 네오위즈 배태근 대표,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 넷마블 도기욱 대표,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성준호 대표,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웹젠 김태영 대표,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대표, 컴투스홀딩스 이용국 대표,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 펄어비스 허진영 대표, NHN빅풋 김상호 대표, 엔씨소프트 안용균 전무 등 총 16명이 참석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07.01 17:32
생활/문화

게임협 "김정주는 게임 산업 역사…도전 주저 않을 것"

게임 업계가 지난달 말 별세한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이사를 애도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일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이사는 과거 황무지와도 같았던 환경에서 게임 강국 대한민국의 싹을 틔운 선구자와도 같은 분"이라며 "그 발걸음 하나하나가 그대로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회고했다. 협회는 또 "게임과 경제의 지형이 융·복합되는 중차대한 시기에 강력한 혜안과 리더십을 갖춘 김정주 이사와 같은 분을 잃은 것은 매우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생전의 모습을 따라 도전과 혁신, 변화에 주저하지 않겠다"며 "우리가 사랑하는 게임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02 16:06
생활/문화

[권오용의 G플레이] 넥슨에게 임인년은 ‘개발 역량’ 증명의 해

게임회사 넥슨에게 2022년 임인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해다. 최근 몇 년간 대작급 신작 출시가 가뭄에 콩 나듯 했고, 작년에는 조직 재정비에 집중하느라 기대작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10종에 이르는 신작이 선보일 예정이고, 이 중에 대형 신작들도 있다. 대부분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자사의 개발 역량을 집중한 자체 개발작들이다. 이들 신작의 성공 여부는 곧 넥슨의 게임 개발 능력을 평가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넥슨이 올해 글로벌 게임개발사 본연의 능력을 증명할지 주목된다. 대작급 신작들 쏟아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10종의 신작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년 2종, 2020년 4종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신작이 나오는 것으로, 거의 한 달에 한 작품이 출시되는 셈이다. 이는 넥슨이 계획했다기보다는 작년 각종 논란에 내부 경쟁력을 높이는 재정비에 집중하고, 그동안 개발하고 있던 작품들의 개발이 공교롭게 올해 거의 끝나기 때문에 다수의 신작이 선보이게 됐다. 넥슨 관계자는 “오랫동안 공을 들여 개발하고 있는 신작들이 공교롭게 올해 개발이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올해 신작들에는 넥슨이 크게 기대하는 대작급 작품이 여럿 포함돼 있다. 넥슨이 성공시킨 IP(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과 ‘마비노기 모바일’, ‘테일즈위버: 세컨드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던파 모바일은 올해 10종의 신작 중 가장 빠른 1분기에 선보이는 기대작이다. 넥슨의 최대 수익원인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를 IP로 한 첫 모바일 게임으로, 던전 전투 및 유저 간 대전에 수동 전투 방식을 도입해 오락실 액션의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던파 모바일은 작년 사내 테스트에서 직원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신작 흥행의 첫 포문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멀티 플랫폼 신작들도 주목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DNF 듀얼’ ‘아크 레이더스’는 PC와 콘솔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 선보인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3억8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빅히트 브랜드 ‘카트라이더’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소니의 2022년 라인업 쇼케이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차세대 레이싱 장르를 이끌 기대작으로 꼽혔다. 던파 IP를 활용한 대전 격투 게임 DNF 듀얼은 언리얼 엔진4로 그래픽 퀄리티를 끌어 올렸고, 각 캐릭터 필살기에 컷인 형식의 애니메이션 효과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아크 레이더스는 유저들이 기계군단에 맞서 싸우는 3인칭 슈팅 게임이다. 한국 게임 시장을 이끄는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장르의 신작들도 올해 출격한다. ‘프로젝트 ER’은 넥슨 역대 최대 개발 인원이 참여해 준비하고 있는 신규 IP의 MMORPG다. 공성전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춰 누구나 거점을 차지할 수 있는 ‘공성전의 대중화’에 초점을 맞춰 개발되고 있다. 24시간 실시간 전쟁이 가능해 자신의 거점을 차지하고 지키기 위한 치열한 전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히트2’는 2016년 선보여 누적 2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박용현 사단의 빅히트작 ‘히트’를 원작으로 한 MMORPG다. 매력적인 판타지 월드에서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전투와 유저들 간의 인터랙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자체 개발작…"오랫동안 쌓아온 개발 역량 보여줄 것" 넥슨의 올해 신작들은 대부분이 자체 개발작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올해 1분기 가장 기대작으로 꼽히는 ‘던파 모바일’과 올여름 선보일 DNF 듀얼은 2001년 설립돼 던파, ‘사이퍼즈’ 등으로 개발력을 인정받은 네오플이 만들고 있다. 네오플은 2008년 7월 넥슨에 인수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핵심 개발 자회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 MMORPG 시장의 판도 흔들기에 도전장을 낸 히트2는 '히트' '오버히트' 'V4' 등 모바일 RPG를 성공시킨 넷게임즈가 개발하고 있다. 2013년 5월 설립된 넷게임즈는 넥슨 산하의 대표적인 게임 개발사로, RPG 전문 개발 스튜디오를 표방한다. 넷게임즈는 FPS 게임 ‘서든어택’ 개발사 넥슨지티와 합병해 오는 3월 '넥슨게임즈'로 새롭게 출범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마비노기 모바일를 개발하고 있는 곳은 넥슨과 원더홀딩스가 각사의 개발 역량과 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지난해 설립한 합작법인 니트로 스튜디오와 데브캣이다. 넥슨은 이들 합작법인이 커다란 덩치 때문에 혁신의 속도가 늦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각각 독립법인으로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했다. 넥슨의 신규개발본부도 올해로 서비스 18주년을 맞은 자사 대표 온라인 RPG ‘테일즈위버’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테일즈위버: 세컨드런과 국내 MMORPG 시장의 판도를 흔들겠다는 목표를 내건 프로젝트 ER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올해는 넥슨의 주요 개발 조직 대부분이 심혈을 기울인 신작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신작의 결과는 곧 넥슨의 게임 개발 역량을 평가하는 잣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작들이 성공한다면 넥슨의 개발 능력은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정반대의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게임개발사로서의 넥슨은 큰 치명상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정헌 넥슨 대표가 신작 출시를 앞당겨 단기 수익에 집중하기보다는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는 좋은 게임을 만들겠다고 말해왔는데, 그 결과가 올해 나오게 된다”며 “이 대표가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정헌 대표는 작년 8월 ‘넥슨 뉴 프로젝트: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게임의 완성도를 우리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때가 돼야 유저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다"며 완성도 높은 게임 개발을 주문했다. 넥슨은 올해 신작들이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 것이라며 크게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몇몇 신작은 내부 및 외부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 우리 게임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잘 나왔다는 의견이 많다”며 “올해 넥슨이 게임개발사로서 역량을 국내외에 제대로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2.01.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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